우리말 알아보기 시간
문학작품 속 생소한 우리말들 내 것으로 만들기
직접 쓴 *예문 외에
각 단어 뜻풀이의 출처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입니다.
채근하다 [채:근하다, 採根하다]
「동사」
1. 식물의 뿌리를 캐내다.
2. 어떤 일의 내용, 원인, 근원 따위를 캐어 알아내다.
- 그의 부채 규모를 채근해 보니 수억 대에 이르렀다.
3. 어떻게 행동하기를 따지어 독촉하다, 남에게 받을 것을 달라고 독촉하다.
- 어머니는 아들에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라고 채근하기만 할 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 세입자들에게 밀린 집세를 채근하는 일도 무척 어려운 일이다.
*예문 만들기 - 채근하다
계속 채근하면 조바심만 날 뿐 아무 것도 되는 것이 없어요.
어머니는 채근하듯 내 눈을 바라봤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날 때마다 그 날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채근했다.
채근하는 것처럼 들렸다면 미안하다.
박사장이 공사 기일을 맞추라고 채근하더라.
아버지는 결혼을 서두를 것을 채근했다.
빨리 일을 시작하라고 채근하는 김 소장의 말에 다들 일어서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채근하는 통에 그만 잡고 있던 바구니를 놓쳐 버렸다.
기업들은 규제를 풀라고 채근했다.
차라리 채근이라도 하면 마음이 편할 텐데 말이다.
매일 전화로 채근하며 나를 힘들게 했다.
그는 매번 늦었고 나도 매번 그에게 어디냐며 채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 캐내다는 의미를 확장시켜 캐묻다, 독촉하다로 이어지는 단어입니다.
**채근담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때 채근은 식물 뿌리, 즉 맛없고 보잘것 없는 음식이라는 뜻입니다. 송나라 학자였던 왕신민이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으면 모든 일을 능히 이룰 수 있다고 했던 말에서 나온 제목입니다. 몇 구만으로 이루어진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사람들과 교류하고 담백하게 사는 법, 자연과 어울려 사는 즐거움 등에 대한 좋은 글입니다. 어릴 때보다 나이가 들어서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며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간결하고 단순하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동안 자기계발서가 유행했습니다. 동양 고전 중에서 손꼽히는 자기계발서인 채근담은 서양의 탈무드와 비교할 수 있는 책이라고 봅니다.
주지하다 [周知하다]
「동사」
여러 사람이 두루 알다.
- 주지하다시피 수출난으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결과는 주지하는 바와 같다.
*예문 만들기 - 주지하다
젊은층도 당뇨병의 위험성을 주지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담당 경찰서에서 주지하
막걸리는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대표적인 주류이다.
상대의 말 그 자체보다는 담고 있는 의미를 주지하며 대화를 해 보십시오.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타격을 주리란 것 쯤은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언제든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빨리 받아들이고 주지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주지시킨 후 다음 일정을 안내하시면 됩니다.
* '주지시키다' 형태로도 많이 사용하는데, '알리다', '가르치다' 등의 단어를 쓰는 것이 더 좋다.
선회하다 [선회하다 또는 선훼하다]
「동사」
1. 둘레를 빙글빙글 돌다.
- 지렁이 한 마리를 물고 온 꾀꼬리는 주변을 선회할 뿐 결국 새끼를 둔 채 사라지고 말았다. <박경리, 원주통신>
2. 항공기가 곡선을 그리듯 진로를 바꾸다.
- 부대 위에는 헬기 몇 대가 공중을 선회하고 있었다.
*예문 만들기 - 선회하다
어느덧 목표치 달성률이 80%를 선회하고 있다.
우리는 논의 끝에 탕수육에서 감자탕으로 선회했다.
결국에는 다시 소설에서 시로 선회했다.
어떤 이유인지 그 정치인은 진보에서 보수로 급선회했다.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입장을 선회하는 바람에 반발이 심합니다.
한 바퀴 선회하더니 백로는 다시 원래 앉아 있던 돌 위에 안착했다.
공중에서 선회하던 독수리가 드디어 물속으로 향한다.
가만히 앉아서 비행기인지가 저 멀리 상공을 선회하다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 언저리에서 빙글빙글 맴돈다는 뜻과 함께 어느 정도의 선 이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뜻도 있습니다.
** 인생이나 어떤 분야의 방향을 튼다는 의미와 입장을 바꾼다는 의미까지 확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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